2026년 7월 20일 월요일

PRD가 뭐길래? AI 협업할 때 자꾸 만들라는 그 문서

PRD가 뭐길래
PRD가 뭐길래


바이브 코딩 하면서 커서AI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다 보면 꼭 한 번은 듣는 말이 있다.


"PRD부터 작성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."


나도 처음엔 그냥 하라니까.. 

"네네" 하고 시키는 대로 했다. 


근데 정작 "PRD가 뭔데요?"라고 물으면 나 스스로도 대답을 못 하겠더라고요?

 

그냥 AI가 하라니까 하고, 

어떻게든 그럴싸한 문서 하나 뽑아내고, 

그걸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... 


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오늘은 제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.





PRD가 대체 뭔데?


PRD는 Product Requirements Document의 줄임말이다. 

우리말로 하면 "제품 요구사항 정의서" 정도.


말이 어려운데, 

쉽게 비유하면 집 짓기 전에 그리는 설계도라고 생각하면 된다. 


설계도 없이 그냥 벽돌부터 쌓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? 

방이 몇 개인지, 

화장실은 어디 넣을지, 

창문 크기는 얼마로 할지 

매번 즉흥적으로 정하다가 결국 이상한 집이 완성된다.


PRD도 똑같다.

 "내가 만들 앱(또는 기능)이 뭘 해야 하고, 왜 필요하고, 어떻게 생겨야 하는지"

를 미리 글로 정리해두는 문서다.





근데 나 혼자 코딩할 건데 이게 왜 필요해?


나도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다. 

팀 프로젝트도 아니고 혼자 바이브 코딩 하는데 

왜 이런 문서까지 만들어야 하나.


이유는 명확했다. 

AI는 내 머릿속을 못 본다.


내가 "회원가입 기능 만들어줘"라고만 던지면,

AI는 그럴싸하게 뭔가를 만들어주긴 한다. 


근데

이메일로 가입할지, 

소셜 로그인도 넣을지, 

닉네임 중복 체크는 어떻게 할지 

같은 세부사항은 AI가 임의로 정해버린다. 


그리고 그 결과물이 내가 원하던 것과 다르면? 

처음부터 다시 설명하고, 

다시 수정 요청하고, 

이 과정이 반복된다.


PRD는 이 왔다갔다 헤매는 과정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. 

미리 방향을 정해두면 AI가 그 안에서 일관성 있게 작업할 수 있고, 

나도 매번 처음부터 설명 안 해도 된다.







PRD에는 뭘 담아야 할까


내가 실제로 커서AI랑 대화하면서 정리했던 항목들이다.


항목 내용
목적 (Why) 이 앱/기능을 왜 만드는지,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
타겟 유저 누가 쓸 건지 (예: 개발 초보자, 특정 언어 학습자 등)
핵심 기능 꼭 있어야 하는 기능 리스트
비핵심 기능 나중에 넣어도 되는 것들 (초반엔 욕심 안 부리기)
화면/UX 방향 대략적인 화면 구성, 사용자 흐름
기술 스택 어떤 언어/프레임워크로 만들 건지
성공 기준 뭘 완성하면 "됐다"고 볼 건지


AI한테 PRD 작성 요청할 때 실제로 이렇게 물어봤다

처음엔 그냥 "PRD 작성해줘"라고만 했더니 

너무 뻔하고 형식적인 문서가 나왔다.

 몇 번 시행착오 끝에 이렇게 요청하니까 훨씬 쓸만한 결과가 나오더라.


나는 [개발자 영어 단어 학습 앱]을 만들려고 해. 타겟 유저는 [한국어를 쓰는 개발자 취준생/주니어]이고, 핵심 기능은 [플래시카드 학습, 퀴즈, 오답노트]야. 이 정보를 바탕으로 PRD를 작성해줘. 단, 한 번에 다 만들지 말고 목적 → 타겟 유저 → 핵심 기능 → 화면 구성 순서로 하나씩 나한테 물어보면서 같이 채워나가자.


포인트는 

"한 번에 다 만들지 말고 하나씩 물어보면서 같이 채워나가자"

는 부분이었다.


이렇게 요청하니까 AI가 각 항목마다 나한테 되물어봐서, 

나도 뭘 빠뜨렸는지 자연스럽게 체크하게 되더라.





PRD 다 쓰고 나서는 어떻게 활용해?


PRD를 완성했다고 끝이 아니다. 나는 이렇게 활용하고 있다.


  • 커서AI 프로젝트 안에 PRD 파일을 넣어둔다 (예: PRD.md)
  • 새로운 기능 요청할 때마다 "PRD.md 참고해서 진행해줘"라고 언급한다
  • 진행하다가 PRD랑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면 AI가 먼저 "PRD랑 다른데 괜찮으신가요?"라고 되물어주기도 한다
  • 기능이 추가되거나 방향이 바뀌면 PRD도 같이 업데이트한다 (문서는 한 번 쓰고 끝이 아니라 계속 살아있는 문서)




PRD 있을 때 vs 없을 때, 진짜 다르다


PRD 없이 시작 PRD 먼저 작성
요청 방식 매번 처음부터 설명 "PRD 참고해서 진행해줘" 한 마디로 끝
AI 결과물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자주 튐 정해둔 방향 안에서 일관성 있게 진행
수정 횟수 왔다갔다 반복 상대적으로 적음
나의 이해도 "일단 되긴 되네" "내가 뭘 만들고 있는지" 명확함





오늘의 정리


  • PRD는 개발 시작 전에 "무엇을, 왜, 어떻게 만들지" 정리한 문서다
  • 혼자 바이브 코딩 해도 AI와의 소통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에 필요하다
  • 목적, 타겟 유저, 핵심 기능, 화면 방향, 성공 기준 정도만 채워도 충분하다
  • AI한테 요청할 땐 "한 번에 다 말고 하나씩 물어보면서 같이 채워달라"고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
  • 다 쓰고 끝이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계속 참고하고 업데이트하는 문서다


이제 나도 "PRD가 뭔지도 모르면서 시키니까 하는" 단계는 벗어난 것 같다. 


다음엔 실제로 개발자 영어 앱 프로젝트에서 썼던 PRD를 예시로 들면서, 

어떻게 활용했는지 경험담으로 풀어볼 예정이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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